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3월 4일 개장하며 70년 한국거래소 독점체재에서 경쟁체제로 전환된다.
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와 7개 증권사들이 설립한 회사다. 금융투자협회와 7개 증권회사가 지분 6.64%, 그리고 19개 증권사가 지분 1.71%를 출자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정규거래소 외 1개 이상의 대체거래소를 운영중이다.
주요국 대체거래소 현황
미국 65개, 유럽 142개, 일본 3개, 호주 1개 등
위 국가들은 1) 시장의 다양성 확대 2) 넓은 국토로 인한 거래시간 시차문제 3) IT기술 혁신에 따른 거래 형태 변화 등으로 대체 거래소가 생겨났고, 현재 선진국들의 대체거래소 시장점유율(거래금액 기준)은 11 ~ 19% 수준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대체거래소가 도입됨에 따라 크게 3가지 편익 증진이 기대된다.
1. Pre-After 마켓 도입으로 유연한 대응 가능
우선 거래 가능 시간이 확대된다. 기존 09시부터 15시 30분까지 운영되는 한국거래소 거래시간에 더해서 Pre마켓 (8시 ~ 8시 50분)과 After 마켓 (15시30분 ~ 20시)가 추가되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로써 장마감 후 발표되는 올빼미 공시나 뉴스에 대응이 가능해진다. 현재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의 공시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18시까지이기 때문에 오전 7시30분부터 8시까지를 제외하면 공시시간내 대응이 가능하다. 또 중국 (16시 마감), 인도 (19시 마감) 유럽 (17시 시작 - 썸머타임시 16시) 미국 (18시 시작 - 썸머타임시 17시)에 대한 대응도 유연해진다.
하지만 메인마켓(09:00 ~ 15:30)을 제외한 시간대에 거래소별 불가능한 시간이 있고, 가능한 호가방식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한국거래소 시가 단일가 매매시간에도 대체거래소에서는 즉시 매매체결이 이뤄진다
2) 시가 결정전 10분간 (8시50분 ~ 9시) 및 한국거래소 종가 단일가매매 시간(15시 20분 ~ 15시 30분)에는 대체거래소 거래가 일시 중지된다.
3) After마켓 대상 종목은 시간외 단일가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4) Pre마켓과 After마켓에서는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다.
반면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치 기준을 준수해 가격 변동폭 (+- 30%)와 거래정지, 서킷브레이크, 사이드카 등은 양시장 동일하게 적용되고 변동성 완화장치(VI)는 대체거래소 자체적으로 운영되나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2. 거래소 선택이 가능
복수거래소 체제가 되면서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제부터 투자자는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원하는 거래소를 지정해 주문이 가능해진다. 거래소를 따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의 SOR(자동주문송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간다. SOR 최선집행 일반원칙에 따라 Taker 주문(즉시 체결 주문)은 가격·수량·거래비용을 감안해 총금액이 가장 유리한 방법으로 집행된다. Maker 주문(즉시 체결되지 않고 대기해야 하는 주문)은 호가잔량·스프레드 등을 고려해 체결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집행된다.
거래 가능 종목은 1주차 10개 종목에서 2주차 110개 종목, 3주차 350개 종목, 4주차 800개 종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매 분기말 5거래일전에 종목이 선정되며 KOSPI200, KOSDAQ150 종목이거나 이외 종목 중 KOSPI 및 KOSDAQ 300위 및 400위 이내 및 거래대금 상위 50% 이내 종목으로 다음 분기 첫 매매일 변경된다.
1주차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 거래 가능 종목
롯데쇼핑(023530), 골프존(215000), 제일기획(030000), 동국제약(086450), 코오롱인더(120110), 에스에프에이(056190), LG유플러스(03264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S-Oil(010950), 컴투스(078340)
3. 새로운 호가 도입에 따른 전략 다양화
마지막으로 대체거래소 도입으로 새로운 호가가 적용된다. 새롭게 추가된 호가는 스탑호가와 중간호가다.
스탑호가는 특정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호가 우선 제시 가능한 호가이다. 단순히 특정 가격에 도달 시 호가를 제시하는 것보다 더 빠른 주문이 가능해 시장가격의 변동과 연계하여 손절매 및 분할매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간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호가다. 호가 단위 세분화가 효과가 있어 유리한 호가 제시가 가능하다.
다만 호가유형은 각각 제출 가능한 시간대가 달라 유의해야 한다.
이제 시작 단계, 안정적인 정착을 기대
국내 주식시장에서 복수거래소 체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 인프라와 제도적 측면에서 다수의 한계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체거래소는 일본과 비교해 완화적인 규제로 안정적인 정착을 기대한다. 미국과 유럽의 대체거래소 활성화에 기여한 Reg NMS, MiFID에서의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 점을 고려하면 대체거래소의 안정적 정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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