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상승세 타고 6만 전자 넘어 7만 전자 가나? 희망과 우려.

삼성전자 주가가 5개월 만에 6만원을 회복했다. 2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500원(2.49%)오른 6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해 투심이 회복되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해 낸드(NAND)플래시 가격이 감산 효과로 반등하고 D램 현물 가격이 상승할 것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65,000원에서 70,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긍정적 요소

엔비디아에 HBM 납품 시작?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엔비디아 납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지난 17일부터 21일(현지 시각)까지 열리는 엔비디아 주최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SAMSUNG RTX ON! GDDR7 ROCKS!: 삼성전자의 GDDR7 최고!'라는 친필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또 기자간담회에서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울트라에 삼성전자 HBM3E가 탑재될 가능성에 대해 "삼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HBM (고대역폭 메모리)
메모리에서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대역폭)에 중점을 두고 기존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단번에 전송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말함. 

 

이재용 부회장 계열사 임원들 대상으로 삼성 위기론 언급
사즉생의 각오로 극복하겠다는 의지 천명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라며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해 △기술 개발 △글로벌 인재 영입 △신상필벌에 따른 인사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관계자들은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때만큼 엄중했다며, 제2의 프랑크푸루트 선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로 각각 35조원과 53조 6천억원 지출했다. 올해 3월은 대규모 투자에도 실적을 내지 못하는 시스템 LSI 사업부에 대한 감사 돌입했는데, 그룹내 감사조직인 경영 진단실이 설립된 이래 처음 실시하는 감사다. 지난 3월 4일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 S25개발을 주도한 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사업부 개발 실장을 사장으로 승진 시킨 것은 성과주의 수시인사는 신상필벌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우려되는 점

글로벌 점유율 하락 및 수익성 악화

 

삼성전자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램 시장 점유율이 2023년 42.2%에서 지난해 41.5%로 하락했다. 스마트폰은 같은기간 19.7%에서 18.3%로,  TV는 30.1%에서 28.3%로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 승부처가 된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경쟁사에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TSMC와 격차가 59%p로 지난 3분기보다 3.4%p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갤럭시 S25도 수익성 문제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퀄컴 등 외부 거래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퀄컴과 삼성의 AP를 혼용해 썼지만 올해는 전량 퀄컴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매출액 대비 지출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25 판매가 늘더라도 MX사업부에 원가 부담이 커져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

 

삼성전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조 1,16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22%가량 줄어든 수치다. 아직 실적개선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PBR이 여전히 1보다 낮아 저평가라는 분석이 많다.